자유게시판

흥신소 탐정 바람 증거수집, 오피스와이프 외도 남편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5-06-06 14:37

본문

​​8.8 탐정 ​​ 스포일러 없음 ​​ 사람에겐 기회가 필요하다는 이야기 같군, 죄를 짓기 위해서도. - 239p ​ 시리즈 유일의 단편집이자 일본모험소설협회대상 최우수단편상을 수상한 작품이 있다는데, 수록작 중 어떤 작품이 수상작인지 모르겠다. 어느 작품이 수상작이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양질의 고른 완성도의 단편이 여섯 편 수록돼 매번 설레는 기분으로 읽어나갈 수 있었다. 의뢰인이건 주변인이건 피해자건 탐정 어린이로 지칭할 수 있을 만한 연령대의 인물이 등장한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사건의 양상은 전부 다르다. 사와자키는 자살 소동에 휘말리기도 하고 이잡듯 자신을 뒤지려는 경찰과 투닥거리거나 때론 야쿠자의 본진에 담판을 지어야 하는 상황에 처하기도, 심지어 다른 탐정이 맡고 있던 어느 뒤가 구린 조사 작업에 얽히고설키거나 은행 강도 같은 강력범죄와도 부딪친다. 그의 담력이나 천재적인 탐정 추리력, 겉으로만 티내지 않는 인간애마저 엿볼 수 있어 시리즈의 팬에게는 보석 같은 책으로 남게 될 것이다. ​ 전에 읽었을 때와 비슷하게 첫 번째 수록작인 '소년이 본 남자'가 가장 만족도가 높았고, 사와자키가 어쩌다 탐정업에 종사하게 됐는지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긴 외전도 본편 못지않게 흥미로웠다. 어떤 사명감을 느껴서가 아닌 어쩌다 보니 하게 됐는데 적성에도 탐정 아주 잘 맞고 탐정업에 요구되는 직업 윤리도 어렵지 않게 준수할 수 있더라는 쿨한 태도는 참으로 본받을 만한 직업관이지 않은가 싶었다. 직업 윤리를 내세우며 본인이 하는 일에 과잉 몰입하면 번아웃이 올 수 있는데 사와자키에겐 요원한 일일 것이다. 탐정을 지망하는 아이에게 단칼에 거절하고 돈으로 회유가 절대 불가한 이 인물을 보노라면 경외감이 절로 생겨난다. 탐정 이 정도면 너무 그림으로 그린 것 같은 캐릭터 아니냐며 반발심이 생길 법도 한데 사와자키한테만큼은 그런 감상이 일지 않는다. 이 얘기는 곧 쓰게 될 포스팅에서 자세히 적을 예정인데, 간단히 말하면 어떤 질문이 날아와도 여유롭게 받아치는 여유와 자존감이 내가 추구하는 삶의 태도와 맞닿은 덕분이라 할 수 있겠다. 기본이 400페이지를 훌쩍 넘기는 장편에 비해 탐정 오히려 단편이 신규 독자들에겐 진입장벽이 낮고 완성도가 단편이라고 떨어지진 않으니 이 책으로 입문하는 것도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아이들을 천사들이라 칭한 건 좀 오글거리지만, 다른 작품들의 제목도 오글거리는 것으론 만만치 않아서 이 책은 양반이라 느껴진다. ​​ 인상 깊은 구절 ​ 어린이에게 거짓말하면 안 된다고 한다. 이 세상에 어린이와 거짓말이 동시에 존재하는 한 그런 탐정 말이 늘 옳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이 경우에는 그 가르침을 따르기로 했다. 42~43p ​ 십팔 년을 살았어도, 예술대학에서 그림을 배웠어도, 이백만 엔을 뜯어내도, 애인을 바에 내보내도 그것만으로는 어른이 되지 못한다. 자기 공포를 혼자서 이겨낼 줄 모르면 아무리 나이를 먹었어도 어른이라고 할 수 없다. - 80~81p ​ 이토록 시간을 정확하게 지키는 인종은 대부분 탐정 시간보다 중요한 것을 가지고 있지 않거나 시간보다 중요한 것은 돈뿐이라는 처세 철학을 지니고 있다. - 111~112p ​ 자기 성격이나 운세를 알아맞힐까봐 두려워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네. 그런 걸 무서워하지 않는 건 애들뿐이야. 애들은 성격이라 할 만한 것도 갖고 있지 못하고, 전에는 운세였을 '과거'라고 할 만한 것도 없으니까. - 147p ​​#하라료, #탐정사와자키시리즈, #일본모험소설협회대상최우수단편상수상작, 탐정 #블랙앤화이트시리즈, #두번읽음

대표번호1877-8789